역사주의(歷史主義) HISTORICISM 와 자연주의 (自然主義) NATURALISM

 

역사주의(歷史主義)는 모든 현상은 구체적인 역사적 시공간에서 생성, 성장, 소멸하므로, 물리적인 시공간 개념과는 다른 역사적 흐름 속에서 그 생성과 발전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 사회의 현상은 물리적 시공간 개념과는 따로 존재하는 역사적인 흐름 가운데 있고, 따라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생성과 발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주의(自然主義)는 우주는 한결된 자연법칙에 따라 운행되므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나 사회도 이와 같은 견지에서 설명되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연주의자는 실제 현상이 자연 세계의 범위 안에 있다고 보고, 초자연적인 존재나 힘을 신뢰할 수 없는 가설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역사주의는 자연주의와 달리, 인간의 문화와 사회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것으로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볼 수 없으며, 구체적 역사의 사건들과 관련시켜 인간 사건의 가치와 의미를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자연주의(自然主義)가 가설을 세우고, 추론하고, 실험하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과학적 방법만이, 진실을 규명하는 효율적 방식이라는 관점이라면, 역사주의(自然主義)는 인간 문화와 사회의 현상들을 파악하려면 물리적 개념과는 따로 있는 역사적인 흐름 가운데에서 그 생성과 발전을 파악해야 한다는 관점이었다.  이러한 인간의 사유의 근본적인 역사화에 의해서, 철학·법학·경제학·신학 등의 많은 분야에 거대한 영향을 끼치며 개별의 학문의 역사화에 의해, 철학사, 법제사, 경제사, 교회사, 교의사 등의 학문이 탄생했다.

그러나 역사주의는, 역사적으로 구성된 규범이나 가치가 그 형성의 연관에 대해서만 타당성을 가지며, 그 연관성을 넘은 보편적 타당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역사 상대주의를 낳으며 회의론으로 빠져들기도 하였다.

 

 

인간의 규범이나 가치들이 역사적이라는 인식은 역사상대주의 이전부터 존재해왔으나 19세기 경부터 논리적으로 나타게 되었으며, 이로부터 규범과 가치는 절대적이지 않고 역사적으로 제한된 상대적 타당성을 갖는다는 역사상대주의가 나타났다.  그리고 상대주의로 인해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를 동반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비대해진 역사학과 역사상대주의에 반대되는 입장에서 실존주의(Existentialism)와 가치철학(價値哲學)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 역사주의는 지극히 다의적인 개념으로, 시대와 학자들에 따라서 의미가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문화원 박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