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류학 (宗敎人類學) Anthropology of Religion 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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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류학은 종교현상을 널리 인류학적 시각에서 해명하려는 학문으로서, 인류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연구하는 인류학의 전통 속에서 종교와 사회의 관계, 심리적, 문화적 측면에서 종교와 신앙을 연구한다.
초기 종교인류학의 주 연구 대상은 원시종교였으며, 원시종교에는 역사적 시원을 의미하는 원시종교와 현존하는 미개민족의 미개종교가 포함된다.
15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지리상의 발견 이후, 세계 각지의 식민지에서 가져온 방대한 원시문화와 미개민족에 관한 자료들에 대한 체계화가 진행되었다.
이에 유럽 역사와의 비교를 통해, 유사 이전의 인류문화 발전의 자취를 재구성하는 실증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학문적 결실을 맺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E. B. 타일러와 J. G. 프레이저 등이 진화주의의 입장에서 인류문화의 재구성을 목표로 인류역사 속에서의 종교의 본질과 기원, 진화를 논하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F. 그뢰프너, W.슈미트 등의 문화사학파가 역사학적 입장에서 문화의 전파문제를 다루어 여러 문화권과의 관련 속에서 종교의 발전단계를 논하였다.
이 두 가지 학문의 흐름을 인류학 내지 민족학이라고 하는데, 종교민족학은 이와 같은 계보의 학문을 기반으로 종교의 역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연구로 전개되고 있다.
※ 영국에서는 인류학과 민족학을 거의 동의어로 보는 관행이 있으며, 종교인류학은 종교민족학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문화원 박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