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문화원, 제8회 ‘정의공주와 함께 하는 도봉한글잔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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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문화원은 훈민정음 반포 573주년인 10월 9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원당샘공원에서 제8회 ‘정의공주와 함께 하는 도봉한글잔치’를 개최하였다.
세종대왕 둘째 딸 정의공주는 부군 양효공 안맹담과 함께 묘소가 방학동에 있다. 도봉문화원은 해마다 한글날을 기해 정의공주를 재조명하고 있는데, 이는 부군 안맹담 집안의 족보인 ‘죽산 안씨 대동보’의 기록에 기인한다.
“世宗憫方言不能以文字相通 始製訓民正音 而變音吐着 猶未畢究 使諸大君解之 皆未能 遂下于公主 公主卽解究以進 世宗大加稱賞 特賜奴婢數百口”
“세종께서 우리말과 한자가 서로 통하지 못함을 딱하게 여겨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나, 변음과 토착을 다 끝내지 못하여 여러 대군에게 풀게 하였으나 모두 풀지 못하였다. 공주에게 내려 보내자 공주는 곧 풀어 바쳤다. 세종이 크게 칭찬하고 상으로 특별히 노비 수백을 하사하였다.”
정의공주가 한글창제 과정에서 변음과 토착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것을 기록한 대목이다. 변음과 토착은 현재 정확한 용례는 없지만 방언과 조사 정도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하여 도봉문화원은 ‘노비 수백을 하사했다’는 내용에 근거해 “정의공주 공로가 작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출가한 여성이라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훈민정음 창제에는 정의공주의 고민과 노력도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다.
도봉문화원은 이날 성인과 학생 등 도봉구민 누구나 참여하는 도봉백일장 및 미술대회를 개최하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운동가 어록 캘리그라피전 및 역사인물 코스프레 분장 배우들과 정의공주가 함께 진행하는 ‘정의공주와 도봉역사인물 나들이’를 마련하였으며, 시민들이 정의공주를 기억할 수 있도록 소리극 ‘잊혀진 정의, 기억될 정의’ 판소리 공연과 어린이 체험극 ‘달과 아이들’ 등을 진행하였다.
또한 도봉문인협회, 미술협회, 서예문인화협회, 사진작가회 등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지역문화예술들과 지역주민의 만남의 장도 함께 마련하였다.
서울문화원 박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