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돌 행사는 남북이 공동으로 하자 (2015.05.27)

 

광복70돌 서울준비위원회 기자회견

 

 

광복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서울 준비위원회(이하 광복70돌 서울준비위)의 기자회견이 2015년 5월2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다.

 

광복70돌 서울준비위의 사업방향은 지난 5월9일 통일을 의제로 한 평화통일 서울시민 1000인 원탁회의의 결과를 모아, 광복70돌 서울준비위의 토대로 마련되어 전개되었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정부가 이번 6.15공동행사를 성사되지 않도록 할 때는 8.15공동행사도 어렵게 됨을 강조하며, “만약 6.15공동행사도 어렵고 8.15공동행사도 어렵게 되면 현 정부 5년 내내 대북관계는 암울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그런 결과가 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광복70년 분단70년을 기해 뭔가 획기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저는 지금까지도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정부간에 펼쳐지는 기싸움에 일침을 가했다.

 

▲ (왼쪽부터) 6.15서울본부상임대표의장 박덕신 원로목사 6.15남측위원회 김창복 상임대표의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직전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

 

이어 6.15서울본부 상임대표 박덕신 목사는 110년 조선을 희생양으로 만든 미일간의 가츠라-테프트 밀약(1905)을 상기시키면서, “일본이나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그 격이 다릅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한국은 언제나 일본 다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모독을 극복하고 일본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남북이 교류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 우리가 후배인 여러분들이나 다음 세대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부끄러운 나라를 물려주어선 안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을 이야기 할 때, 역사에 대한 책임적 행동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각계 단체 대표자 30여명이 한반도기와 문구를 들고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 지역, 여성, 정당, 대학생의 각계 대표 발언을 통해 의지를 피력하였다.

 

서대문준비위 대표 임광빈 목사는 지역 발언을 통해, “무엇보다 정부의 어떤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고, 통일운동이 정부의 결정에 의존해서만은 안 된다는 분위기가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 저희 서대문지역만 아니라 서울을 위시한 각 지역에서 속속히 지역준비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설명한 뒤, 이는 “광복 70돌과 6.15공동선언 15돌을 맞는 간절함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판단하였다.

 

서울여성회 박주희 회장은, “뒤에 아기띠를 두르고 아기를 안고 계신 분들이 계신데, 얼마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분과 함께 남북을 가로지르는 여성들의 평화 행진(위민크로스DMZ)도 좋지 않게 보도가 나갔었습니다. 혼자살기 어려운 시대라고 합니다. 혼자 살려고 하면 더욱 어려워지죠.” 남과 북은 반드시 함께 살아나가야 함을 강조하며, 남북 간 ‘살림’을 위해 6.15와 8.15 준비해나갈 것을 각오하였다.

 

 

정의당 서울시당 정호진 위원장은, “광복 70돌은 민족사적 기쁜 해인 동시에 또 분단 70년이라는 아픔이 있습니다. 이 의미가 가지고 있는 부분은 더 이상 긴장과 대결이 아니라, 이제는 서로 화합하고 평화로 가야 된다고 하는 국민적 민족적 바램이 담겨있다”며, 정당에서도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7년 만에, 남과 북 그리고 해외의 민간주도 공동행사가 반드시 성사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대학생 겨레하나 유지원 회장은, “일본 총리 아베가 미국에서 미일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였습니다. 이제 자위대는 한반도로 출동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열강이 자기 패권을 중심으로 우리의 주권과 한반도의 평화를 침해하고 있다”고 개탄하였다. 또 “통일를 말하면서 교류협력을 중단시킨 5.24 조치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고, 통일을 말하면서 6.15 민족공동행사를 보장하지 않고 민간의 만남에 장소를 트집 잡으며 정부가 개입”하고 있음을 고발하며, “정세를 지켜보고 ‘가만있으라.’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 연합체들이 6.15 대학생 실천단을 구성하고, 온몸으로 분단 70년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분단 70년, 목회자들 통일운동에 앞장서다 이번 취재 중에 기자를 놀라게 한 것은, 남북 간 분단의 벽을 허물기 위한 통일운동 제일선에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포진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 이창복 전국상임대표의장은 한신대학교대학원 선교신학을 전공하고 제16대 국회의원과 민주화운동공제회 이사장을 역임, 현재 6.15 남측위 상임대표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을 역임한 조헌정 목사(기장)는 광복70돌 서울준비위 상임대표 명단에 있었고, 광복70돌 광화문 남북공동행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하는 박덕신 목사(기감)는 6.15서울본부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인권목회자동지회 총무 임광빈 목사(예장통합)는 광복70돌 서대문준비위원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었다.

 

▲ 왼쪽부터 조헌정 목사 (NCCK직전화해통일위원장, 기장 향린교회 담임목사), 박덕신 목사 (6.15서울본부상임대표, 기감 수유교회 원로목사), 임광빈 목사 (인권목회자동지회총무, 예장통합 의주로교회 담임목사)

 

▲ 2015년 5월4월 프레스센터에서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가 발족됐다

 

▲ 2015년 5월9일 민족공동행사 서울 준비위원회 발족을 위해 평화통일 서울시민 1000인 원탁회의가 세종로에서 개최되었다

 

박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