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감리교 4.19 선언문 전문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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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강북지방이 주최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와 강북지방연합회가 주관한, 제15회 4.19 구국기도회의 ‘2018 감리교 4.19 선언문’ 발표 전문을 게재한다.
▲ 왼쪽부터 – 기독교대한감리회 청장년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 회장 김용현 집사, 강북지방 사회평신도부 총무 황경렬 장로, 강북지방 선교부 총무 장윤석 목사, 강북지방 청년연합회 회장 최낙훈, 여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 회장 최인자 권사,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회장 고명학 집사, 전 서울연회 감독 김종훈 목사, 강북지방 감리사 김해용 목사, 청장년회 전국연합회 회장 박승원 권사, 남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회장 신현수 장로, 여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회장 이정숙 장로 (2018.04.15)
▲ 2018 감리교 4.19 선언문 낭독 – 여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 회장 최인자 권사 (삼양교회),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회장 고명학 집사 (금란교회)
▲ 항공사진 – 제15회 평화통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4.19 구국기도회 (국립4.19민주묘지 봉안소)
2018 감리교 4.19 선언문
500년 전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안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유럽 사회 전체를 바꾸어 놓은 총체적인 개혁이었다.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을 넘어서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일상의 생활양식마저 근본적으로 혁신하도록 만들었다.1)
1919년 3.1독립운동의 민족대표 선정은, 일제강점기 기득권 지도층 모두가 서명을 거부하던 때에, 목숨을 건 종교인 33인으로 민족대표가 구성되었던 거사로 – 기독교인 16명, 천도교인 15명, 불교인 2명 모두가 이번 거사로 목숨을 잃을 것을 각오하고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하였다.
당시 조선 감리교회에서는 이필주 목사, 신홍식 목사, 오화영 목사, 최성모 목사, 신석구 목사, 정춘수 목사, 박희도 전도사, 김창준 전도사, 박동완 전도사 등 감리회 교역자 9명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로 참여하였고, 그 외에 2.8 독립선언과 3.1 독립운동 과정에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다.2)
당시 기독교는 전체 인구의 1% 수준이었지만 민족대표 33인 중에 16인이 기독교 지도자였고,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투옥됐던 수감자 가운데 25%가 기독교인이었으며, 여성 수감자의 80%가 기독교 여성으로서3) – 한류의 시원이 된 3.1 운동은 인류사에 유래 없는 비폭력 민족 독립운동으로 전 세계에 하늘의 뜻을 알리었다.
그리하여 해방 후, 기독교와 감리회가 주축이 되어 제1공화국을 수립하게 되는 영광을 안았으면서도, 우리는 독재와 부패로 얼룩져가던 감리회 장로 대통령 이승만과 부통령 이기붕 권사4)의 잘못을 질책하지 않았고, 정권의 단맛에 취해 예언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침묵하였으며, 그 결과 우리는 한국교회를 대신하여 어린 학생들이 불의에 저항하다 죽어가던 4.19를 목격하게 되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마산의거로부터 4월26일 이승만의 하야까지, 191명이 사망하고 316명의 중상자가 발생하였으며 부상자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사망자 중 학생은 대학생 24명, 고등학생 29명, 중학생 17명, 국민학생 6명이었다.5)
오 주님, 왜 우리는 흠 없는 제물을, 거룩한 행실과 순결한 삶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한 봉헌의 희생제물을 바치지 못했나이까? 카인처럼 우리는 온 세상의 창조주께 우리의 비열한 행위들, 하찮은 봉헌물, 무익한 삶을 바쳤으니, 우리는 단죄 받을 것이나이다. 평화의 주님에게 우리는 쓸모없는 종이었나이다.6)
이에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우리가 지은 과거의 죄를 회개하고 준엄한 말씀 앞에 바로서기 위해, 지난 15년간 4.19 피의 제단 앞에서 속죄의 단을 쌓아왔다.
우리는 한국교회를 대신하여 흘린 어린양들의 피가 하늘을 향해 부르짖음으로, 세계사의 멍에를 짊어진 한반도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음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선배들의 신앙적 결단을 계승하지 못하였음을 회개하고, 선배들이 피로서 이루어낸 신앙적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화해하고 연합하며, 거짓과 타협하지 않는, 국가와 민족 앞에 소금과 빛이 되는 감리교인이 된다.7)
하나. 우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신경에 명시된 “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정의 사회 실현”8)이 대한민국 헌법이 계승하는 4.19 혁명정신 “자유, 민주, 정의”9)와 맥을 같이하며, 세계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10)의 신앙적 결단임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종교개혁 정신을 계승하여 감리교회가 지닌 아름다운 전통이 실질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신앙과 행동하는 삶을 구현하고, 공공성을 갖추어, ‘더불어-살기’를 파괴하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모든 세계관에 대항 하여 화해와 일치와 연합을 실천해나가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세워간다.11)
하나. 우리는 통일조국의 미래는 성서의 희년이 진정으로 실현되는 한민족 공동체 형성임을 확신하며, 이념을 초월한 고도의 민주복지국가 실현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통일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경쟁적인 방위비를 효율적으로 전용하여 사회복지 실현에 투자하도록 촉구할 것이며 이를 감시할 것이다.12)
기 독 교 대 한 감 리 회 청 장 년 선 교 회
1)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언문 (2017.9. ) 2) 기독교대한감리회 3.1운동 100주년 준비 결의문 3) 인물여성사 (새날출판사.1994), 국민일보 (2012.2.28), CBS (2010.3.1), 기독교대한감리회 3.1운동 100주년 준비 결의문 4) 이승만 장로와 이기붕 권사 지지 포스터 (1960.3) 5) 동아일보 (1975.6.9) 6) 2018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 (2018.4.1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7) 기독교대한감리회 3.1 운동 100주년 준비 결의문 8)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 ‘사회신경’ 9) 국립 4.19민주묘지 기념비 10) 세계교회협의회 뱅쿠버 총회 (1983) 11) 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언문 (2017.9.) 12) 기독교대한감리회 ‘평화통일 희년실현을 위한 감리교회 선언 (1991.10.9) |
▲ 항공사진 – 국립4.19민주묘지 기념관과 횃불광장 언덕에 ‘자유·민주·정의’ 4.19 정신이 조경되어 있다.
※ 2018년 4월 22일, 제15회 4.19 구국기도회를 위하여 수방사와 국가보훈처에서 국립4.19민주묘지 항공촬영을 허가하였으며, 이에 취재진은 드론을 이용하여 항공사진 촬영을 기록하였다.
서울문화원 박은석 기자
사진촬영 전찬섭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