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성경책을 발행한다 (2014.06.17)

 

▲ 1983년 북한에서 간행된 신약전서 초판과 1990년에 재간행한 신구약성경전서와 찬송가.  1983년 신약전서 1만권, 1984년 구약전서 1만권, 1990년 성경전서 2만권 총 4만권을 평양에서 발행하였으며 찬송가도 2만권 발행되었다

 

기자는 20년 전 연대본부 정보작전과 교육요원으로 복무하며, 전술지휘소(TOC)에 데스크를 가지고 있었다.

모든 작전의 기본은, 방대한 자료와 수집된 첩보를 바르게 가공한 ‘정보’를 토대로 작전을 계획하고, 그 작전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며, 민심을 아우르는 데 있다. 이 과정 중 하나라도 소홀하게 되면 실전에서 심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을 마치 가까이 있는 동료나 부모 대하듯 너무 쉽게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부터 신앙인의 오류가 발생한다. 확실한 것은 – 어느 지휘관도 전략행동에 있어서 극소수 참모진을 제외하고는 처자식은 물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적을 기만하기 전에 먼저 아군을 속이기 위함” 이다.

 

기밀에 접근하는 자가 거치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열람할 등급이 되는가?

둘째, 알 필요가 있는가?

접근하는 자에게 알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합당한 기밀등급을 가지고 있어도 불허하게 된다. 또한 그가 알 필요가 있더라도 열람할 등급이 되지 못한다면, 등급이 되는 직속 상관을 통해 필요 사항만이 전달된다. 이를 견주어 볼 때 우리 각자의 신앙인들은 주님 앞에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묘사하며 섬겨왔다. 그건 좋다. 부모자식 관계는 가까울수록 좋다. 그러나 가까운 만큼 먼 것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다. 이 역설적 관계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가 성숙의 길을 가게 된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마치 신의 뜻인 양 착각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이념과 신념, 신앙의 미명 아래 학살과 폭력이 자행되었고, 핍박하는 자는 자기가 가해자인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그게 바로 우리 모습이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게 되는, 자기 방어 기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 방어며, 자기 합리화고, 자기 위로인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해왔건만, 분단 69년이 되도록 도대체 남북관계에 무엇을 진전시켜 놨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언제나 모든 쓰레기는 너네가 가지라는 식의 휴전선 너머로 돌팔매질 하는 것으로 시대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69년 동안 다 해봤다.

이미 주님께서는 이에 대한 경계의 방법을 제안해놓으셨다.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 마태복음 7장

 

최근 기자는 북한성경을 취재하던 중, 뜻밖에도 평양에서 83년과 84년에 이어 90년에 재간행된 공동번역 평양개정판이 북한의 제도권 교회와 529개 가정예배처뿐만 아니라, 역으로 북한의 일반주민과 지하교인들 손에 어떻게 쥐어지는 지 그 과정을 추적하게 되었다. 또한 감리교회와 한국의 교단들 그리고 국제협력을 통해 어떠한 공동의 노력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기획보도하려고 한다.

 

올해로 분단 69년. 해방의 날은 분단의 날이 되어 한민족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현 상황을 젊은 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청장년선교회와 우리 자식들은 이런 분단의 세상에서 살지 않도록, 고민하며 회개하고 발언하며 운동할 것이다.

 

<<너희는 다만 <예> 할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것은 <아니요>라고만 하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 마태복음 5장37절 (북한성경 발췌)

 

 

▲ 유럽 성지순례 중, 포르투갈 군사박물관의 마지막 전시실에서 (Peace hall)

 

박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