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55주년, 제12회 평화통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2015.04.12)

 

광복70년 기독교대한감리회 4.19 구국기도회

청장년선교회와 청년연합회 공동주관, 감리교 4.19 선언문 공동명의 발표

 

4.19혁명 55주년을 기념하여 제12회 평화통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가 2015년 4월12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강북지방 주최로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개최되었다.

 

 

특별히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며, 또한 4월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304명의 학생과 시민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기억하고, 감리교청년회 전국연합회와 청장년선교회의 공동주관으로 사회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되었다.

 

▲ 제12회 4.19 구국기도회 사회를 맡은 청장년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장 김대영 권사 (백운교회)

 

찬송가 ‘주 하나님이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를 시작으로 감리회 교리적 선언에 이어, 임사를 맡은 4명의 기관장들이 차례로 기도회를 이끌었다.

 

▲ 기도1. 복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 강북지방 선교부 총무 이상필 목사 (주영광교회)

 

강북지방 선교부 총무 이상필 목사(주영광교회)는 ‘복음으로 나라와 민족이 새롭게’ 되기를 기도하며, “다시는 그와 같은 아픔의 역사를 겪지 않도록 인도하시고, 이곳에 모인 그리스도인이 나라사랑을 위해 실천해 나가는 시대의 희망이 되기를” 부활의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 기도2. 한국교회와 감리교단과 섬기는 교회를 위하여 –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직전회장 장범균 권사 (갈보리교회)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 직전회장 장범균 권사(갈보리교회)는 ‘한국교회와 감리교단과 섬기는 교회를 위한 기도’에서, “초대교회 때, 믿지 않는 자들에게 칭송을 받았던 교회가 오늘날 사람들의 손가락질 받고” 있음을 고백하며, “교회가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여 주시옵시고,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한국교회와 감리교단과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 기도3.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하여 – 여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 백삼현 장로 (광현교회)

 

여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 백삼현 장로(광현교회)는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한 기도’에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다 하지만, 자살율 세계 1위라는 불명예 속에서 우리민족이 아픔 속에 있음을 긍휼히 여겨주시기”를 바라며, “부정과 부패로 나라가 병들어가고, 교회는 세권과 교권주의로 병들어 있는 참담한 현실을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진흙탕에서도 연꽃은 피어나듯이 비록 병들어 있을지라도, 다시 변화 받고 회복될 것을 믿으며 도와주시기를” 갈망하였다.

 

▲ 기도4. 교회일치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 강북지방 사회평신도부 총무 이석구 장로 (우이교회)

 

강북지방 사회평신도부 총무 이석구 장로는 ‘교회일치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모든 교회가 말씀으로 하나 돼 겸손함으로 서로 돕고 서로 세워주며, 서로 격려하고 화평케 하여, 민족이 나아갈 바를 지도하는 영적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도하였다. 또한 “6.25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반목하며, 무지한 인간의 욕망과 이념, 사상의 미명에 사로잡혀 한 핏줄이 아직도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채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고, “끝없는 욕심이 남북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아직도 동족상잔의 아픔과 대결의 상처가 쓴 뿌리로 남아 괴롭게 하고 있음”을 회개하며, “남과 북이 한겨레가 되게 하시고, 여성과 남성 없는 자와 있는 자, 힘없는 자와 힘센 자가 하나 되는 주님의 나라, 베풀고 섬기는 주님의 나라,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평화통일”이 이룩되기를 간절히 부르짖었다.

 

▲ 강북지방 여선교회 합창단과 지휘자 오희정 사모 (새생명교회)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 박승원 권사(삼양교회)의 성경봉독과 더불어 강북지방 여선교회합창단이 오희정 사모의 지휘로 ‘십자가 군병’ 찬양을 연주하며 4.19 국립묘지를 성역화 하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총무 강필성 목사는 ‘선한 싸움을 싸우라’는 말씀을 선포하면서, 왜 감리교회가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구국기도회를 여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교하였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진지하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왜 우리는 4.19 역사의 터전인 이곳에 모여 예배드리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 때문에 우리가 국립 4.19 민주묘지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인가요? 여러분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회개인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잘 알다시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정동제일교회 장로님 아니었습니까? 그분은 청소년 때에 배재학당을 나왔고, 그러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꿈 꾼 것은 신앙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국가였습니다. 그만큼 철저한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믿음으로 충성했던 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지도자였습니다.

그랬던 분이, 대통령이 되고 점점 순수함을 상실해 갔습니다. 마치 사울왕과도 같이 교만함에 사로잡혔고, 하나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닌 자기 생각을 따르고 권력과 명예를 위해선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결국 죄의 깊은 늪에 빠지고 말았고, 그것이 우리 민족의 불행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또 3.15 부정선거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기붕과 그 부인 박마리아 이분들은 어릴 때서부터 감리교인들 이었습니다. 그들의 과욕이 이런 엄청난 비극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아니 우리 감리교인들이 그 때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면서 앞장서 회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비극과 희생이 있었던 게 바로 우리들 때문입니다. 하나님 용서하소서. 주님 앞에 그리고 희생자들과 민족 앞에 우리가 대신해서 회개해야 될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라도 우리 감리교회는 이곳에서 4.19를 기념하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중략)”

 

 

또한 강필성 목사는 고린도전서 10장과 디모데전서 6장을 인용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십자가 성도들은 무엇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설교했다.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 귀한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선한 싸움을 싸울 것을 결단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싸우다 희생했던 이 성스러운 현장에서 우리들을 향해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본문입니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이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무기인 것입니다. 주님은 약속하십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55년 전 이 땅을 사랑하며 선한 싸움을 싸웠던 우리 선배들의 그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며,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초와 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주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문안한다면 우리의 헌신도, 우리의 선한 싸움도,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내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말씀 선포를 마치자 기도회로 모인 200여명의 성도들은 기립하여 나라를 위해 순국한 4.19 희생학생들과 어른들의 잘못으로 비명에 간 세월호 희생자들을 묵념하였다.

 

강북구청 박겸수 구청장은 격려사에서, “도대체 왜 감리회가 12년을 지속해오면서 4.19구국기도회를 여는 걸까? 수년 동안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오늘에서야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참으로 우리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회개하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구나, 그리고 계속 되는구나. 이것을 오늘에서야 깨닫고 부끄러워졌습니다.”

 

 

“4.19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장관들이 추진위원장이 되어 문화교육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4.19 정신이 인류 평화정신에 두루 기여되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큰 역할을 해오셨고, 그 정신을 널리 알려오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2015 감리교 4.19 선언문 낭독 – 여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장 김어진 권사 (은파교회). 청년회 전국연합회 백승훈 부회장 (인천새빛교회)

 

감리교 4.19 선언문 낭독은 성도들의 기립과 함께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백승훈 부회장과 여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장 김어진 권사가 낭독하였다. 특별히 광복70년 분단70년이 된 올해부터 청년회 전국연합회가 공동주관자가 되면서 선언문도 감리교 청년회와 청장년선교회의 공동명의로 발표하게 되어, 감리교 젊은이들이 새 시대를 열어가는 마중물의 역사를 이어가도록 하였다.

 

▲ 2015 감리교 4.19 선언문 낭독을 위해 기립한 성도들

 

성도들이 합심으로 애국가를 부른 후, 강북지방 감리사 안법모 목사(고백교회)는 축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지극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오늘도 이 땅에 일어나는 불의와 부조리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선한 싸움을 싸워, 평화와 정의를 이 땅에 세우려 결단하는 모든 이들 가운데 영원토록 함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였다.

 

▲ 축도하는 강북지방 감리사 안법모 목사 (고백교회)

 

 

2015 감리교 4.19 선언문

 

“라마에서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자식을 잃고 애곡하는 것이라. 자식들이 없으므로 위로조차 받으려 하지 않는도다 함이 이루어졌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어라.”

 

55년 전. 감리회 장로였던 대통령 이승만과 부통령 이기붕3)의 잘못을 질책하지 않고 예언자의 사명을 망각하며 침묵했던 우리는, 과거를 회개하고 준엄한 말씀 앞에 바로서기 위해, 지난 12년간 4.19 피의 제단에서 속죄의 단을 쌓아왔다.

 

3.15부정선거, 부패와 독재에 저항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공산당으로 몰며 고문하던 어둠의 세력은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 학생의 시신 앞에서 조차, 회개 없는 최후의 발악을 시작하였다.

 

검찰이 발표한 경찰의 발포 수는 실탄 5천발 공포탄 3천발 최루탄 7백발 총 8천7백여 발이었고, 무력진압으로 희생된 사망자는 초등학생 6명, 중학생 17명, 고등학생 29명, 대학생 24명으로 – 초중고교, 대학생 등 76명을 합해 모두 1백91명이 사망하고, 3백16명의 중상자가 발생하였다.

 

1960년4월2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총리원은 비공식으로 모인 실행부위원들과 서울연회 감리사들이 시국을 논의하고, 조속한 시일에 시정을 하도록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통해 대통령에게 건의서를 발송하는 것이 전부였다.

 

역사를 망각하면 시대를 분별하지 못한다. 교회가 스스로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함이 없다 하나, 그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희생자 304명 가운데 개신교학생이 76명으로 고등부 74명과 유치부 2명이 포함 돼있었고, 카톨릭교회 고등부 17명 등 교회학교 학생 93명이 희생되었다.

 

희생된 단원고 교사 가운데 카톨릭 교회학교 교사가 있었고, 아동을 포함한 일반인 희생자 43명 가운데는, 개신교 장로 2명과 더불어 다수의 권사, 집사, 성도들이 포함돼있었다. 우리가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어서는 순간 성도의 십자가상이 명패에 가득함을 목도하였다.

 

사회가 안전 불감증, 집단 이기주의, 무사 안일주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 오늘날 교회는 사회에 대한 기독인의 도덕적 해이, 교회 집단이기주의와 영혼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대사회에 원인 제공하고 있지 않았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만 한다.

 

주께서 교회들에게 말씀하셨다. “회개하라.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에 정련된 금을 사 부요해지고, 흰 옷을 사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며, 안약을 사서 바르고 눈을 떠라.”

 

하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치러진 인류의 구원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전문에 나타난 3.1 독립운동과 4.19 어린양의 피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정체성과 자정 운동에 내포되고 있음을 선언한다.

 

하나, 어른들의 잘못을 4.19 어린학생들의 피 흘림으로 속죄하고 일궈낸 대한민국 민주주의 혁명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4.16 세월호 학생들의 값비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회와 사회는 이를 기억하고 기리는 사업을 이끌어낸다.

 

하나. 남한과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만나 한반도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교회일치의 장을 제공하고, 남북한의 교회를 방문하는 연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화평케 하는 자와 가교를 잇는 자로서 섬기도록 한다.

 

하나. 우리는 만물의 창조자시고 섭리자이신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 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 됨을 믿으며, 의의 최후 승리와 영생을 믿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장년선교회

 

 

※ 2004년에 시작된 4.19 구국기도회가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하였습니다. 한 시간여의 기도회를 위해서, 사실 매해 연초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며 애쓰고, 헌신해옵니다. 조용히 숨어서 이렇게 수고하고 애를 써온 청장년선교회 회장단과 회원들 그리고 감리교 청년회를 위해 기도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강북지방

 

 

박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