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나라와 민족을 위한 4.19 구국기도회 사진

기감 청장년회, 제11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4.19구국기도회 개최

 

세월호 학생 참사에 온 나라가 애통하던 4월20일 주일. 54년 전 이 사회에 또 하나의 비극이었던 학생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하여, 제11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4.19구국기도회가 서울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되었다.

올해로 11년째인 4.19구국기도회는 매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강북지방회가 주최하고,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와 강북지방연합회가 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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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리교 4.19 선언문 낭독을 위해 기립한 성도들

 

기도회를 시작하며 4명의 임사자들은 각자가 맡은 ‘복음으로 민족을 새롭게’, ‘한국교회와 감리교단과 섬기는 교회를 위해’,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해’, ‘교회일치와 평화통일을 위한’ 주제를 가지고 다음과 같이 기도드렸다.

강북지방 선교부 총무 현철호 목사는 “미쳐 피워보지도 못하고 차가운 바다에서 숨진 학생들을 기억하고 오늘의 4.19 기도회가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지는 기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으며, 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장 정석훈 권사는 “한국교회가 서로의 죄악들을 허물고, 자기의 희생은 없으면서 남을 먼저 희생시키려고 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간구하였다. 또 여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 백삼현 장로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물속에 수장되는 현장을 보면서도 어찌할 바 모르는 무력함 속에서 회개하며, 자만을 내려놓고 사회에 하나님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기독인들로 앞장서게 하옵소서.”, 강북지방 사회평신도부 총무 남상복 장로는 “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맨 손으로 항거한 4.19 학생들을 회상하며, 먼저 믿은 자로서 교회가 지난날의 잘못된 과오는 떨쳐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펼쳐가게” 해달려고 기도드렸다.

로마서 14장으로 ‘하나님 나라 세우기’라는 말씀을 전한 서울연회 총무 강필성 목사는 “4.19혁명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학생․시민혁명이었으며, 수백 명의 영혼들이 희생되어 묻힌 이곳에서 떠오르는 두 단어는, ‘십자가’와 ‘부활’입니다.”라고 외치면서,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삶의 현장에 의의 빛을 발할 때, 거머리처럼 나라와 민족의 생명을 빨아먹고 있는 부정과 불의와 부패가 사라지고, 정의가 강물과 같이 흐르는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선포하였다.

이날 모인 150여명의 성도들은 4.19 희생 학생들과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애도하며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기도하였다. 예수님의 부활절임에도 불구하고 희생자 중 교회학교 학생들이 53명이나 되는 사실에, 신도가 검은 리본을 달고 울 수밖에 없는 현실은 한국교회에 무엇을 표징 하는 것인지 통회하였으며, 강북지방 여선교회합창단은 ‘어두운 밤 길에서’라는 곡을 연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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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광진지방 감리사 원진희 목사는 격려사에서 “이스라엘에 강력한 왕이 통치하고 있을 때, 종교와 신앙의 이름으로 가장 추악한 세속적 부조리가 자행되었고, 경제와 종교의 더러운 일체와 권력과 신앙의 추악한 결탁의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예언자들은 이러한 관행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 잘못에 대해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였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남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 양광옥 장로는 축사에서 “4.19혁명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항거해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역사의 중대 전환점이었다.”고 전제한 뒤, “감리교 청장년선교회가 구국기도운동의 선봉에 서 주기를 당부”하였다.

여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장 김어진 권사와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장 장범균 권사의 ‘2014 감리교 4.19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고, 강북지방 감리사 안법모 목사의 축도로 폐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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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4.19선언문을 쓴 청장년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장 박은석 권사는 “15일 선언문을 탈고하여 그날 밤 삼각산기도회에서 서울연회연합회 임원들과 검토한 후, 16일 인쇄소에서 출력하던 중에 세월호 뉴스가 흘러나왔다. 선언문 내용이 하루아침에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며,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렸다.”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물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청장년선교회는 11년 동안 매해마다 4.19선언문을 발표해왔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선언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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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도 – 강북지방감리사 안법모 목사 (고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