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는 예언자적 사명 감당못한 징계였다” (2013.04.18 )
|열번째 ‘나라와 민족을 위한 4.19구국기도회’ 열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강북지방회가 주최하고 청장년선교회 서울연회연합회와 강북지방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4.19구국기도회’가 지난 14일(주일)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개최됐다. 이번이 열 번 째.
강북지방교역자와 평신도들 약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도회에서는 ‘복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새롭게’ 되기를 소망하는 현철호 목사(강북지방 선교부 총무. 백운교회)의 기도를 시작으로 고임곤 권사(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 회장/영화교회)가 ‘한국교회와 감리교단과 섬기는 교회를 위해’, 백삼현 장로(여선교회서울연회연합회부회장/광현교회)가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해’ 끝으로 남상복 장로(강북지방 사회평신도부 총무/삼양교회)가 ‘교회일치와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도회의 설교를 맡은 김영주 목사(교회협총무)는“껍데기는 가라” 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던 기독교의 공헌이 지금은 폄하의 대상이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를 “제사장적 기능만 중시하고 예언자적 사명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4.19 젊은 영령들 앞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민족과 나라, 사회를 위해 허신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는 눈물이 있어야 겠음”을 강조하고는 “화려한 교회의 껍데기는 버리고 십자가를 지려는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강북지방감리사인 안법모 목사는 ‘권면의 말씀’에서 “4.19는 썩은 정치와 함께 기생하며 살던 기독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며 예언자적 삶을 살지 못했던 교회와 교인에 대한 징계였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여전히 자유당시대를 사는 현실을 돌이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어서 진행된 ‘나라와 민족을 위한 묵념’과 ‘4.19기념 선언문’을 낭독하고 애국가를 부르며 4.19정신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며 기도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 강북지방은 2004년부터 4.19구국기도회를 시작하고 발전시켜온 박덕신 목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매년 찬양을 맡아 온 강북지방여선교회 합창단의 지휘자인 오희정 사모와 기도회 개최를 후원하여 온 김현풍 전 강북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청장년선교회 강북지방연합회 편집부
2013.04.18
2013 감리교 4.19 선언문
“나 주 하나님이 이 뼈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다시 살아나리라. 내가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를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1960년. 감리교회는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었다. 정권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던 기독교인들은 대통령 이승만과 부통령 이기붕이 감리회 장로2)라는 사실만으로 그들을 지지하였고 “기독교인의 양심과 양식”이라고 주장하였다.3)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남원에서 올라온 김주열의 어머니. 4월11일 얼굴에 최루탄 박힌 중학생의 시체가 바다에 떠올랐다. 온 나라가 들끓고 서울은 4.19의 용광로가 되었다. 혁명의 중심지였던 광화문 사거리 앞. 학생, 시민들이 감리회관에 돌을 던지고 야유를 보내도4) 우리는 지켜볼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4월21일. 감리교 총리원에서 비공식으로 모인 이사회 실행부 위원들과 서울의 감리사들이 시국을 논의하고, 조속한 시일에 시정을 하도록 이승만에게 건의서를 발송하자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 건의서도 감리교회 단독으로 발송하지 못하고 한국기독교연합회5)와 이에 소속된 교단들의 명의로 22일 전달되었다.6)
주께서 말씀하신다. “만일 너희가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7) 기록된 말씀은 이 땅에서 이루어졌다. 들어라. 감리교회의 유일하고 분명한 사명은 그리스도께서 위탁하신 복음으로 온 민족과 세상을 구원하고 개인, 가정, 사회, 국가를 변혁하는 일이다8)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교회 자체를 영구화 하거나 영화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듯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박는 믿음과 희생이, 몸 된 교회에게 요청되는 것이다.9)
불의에 고난 받고 압제당하는 자에 대한 교회의 침묵은 강도만난 이웃을 방관하던 제사장과 레위인에 다름이 없다. 지난날의 교회의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회개와 자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강함으로 바로 세우자.
하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치러진 인류의 구원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전문에 나타난 3.1 독립운동과 4.19 어린양의 피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정체성과 자정 운동에 내포되고 있음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웨슬리의 회심을 오늘에 재조명하여 한국사회를 복음화하고 민주주의 실현과 조국 통일을 성취하여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사회건설을 위해 충성한다10)
하나, 우리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자기의 유익보다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봉사정신을 실천하여, 부를 독점하며 사회균형을 깨뜨리는 무간섭 자본주의와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 주의적 사회주의를 배격하고, 빈부격차를 시정하는 분배정의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한다.11)
하나. 우리는 이 사회에서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마리아 사람’을 보고도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과오를 참회하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벌써 23명이나 죽어나가는 등 절망적 상황 에서 하나님께서 이 절망의 죽음을 멈추어 주시도록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다12)
하나. 우리는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핵무기 생산과 확산을 반대하며, 반만년 역사의 한민족이 여러 국내외적 문제로 분단되어온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화해를 통한 민족, 민주, 자주, 평화의 원칙 아래 조속히 통일되도록 총력을 기울인다.13)
기 독 교 대 한 감 리 회 청 장 년 선 교 회
1)에스겔37장 2) 한국개신교120년기념자료전시회(2004) ‘이승만 장로와 이기붕 장로 지지 포스터’ 3) 한국감리교청년회100년사 (감리교청년회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1997) 4) 감리교청년회백년약사 (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 5) NCCK의 전신 6) 각주(3)과동일 7) 누가복음19장 8)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장정 ‘교리와장정제정의목적’ 9) 교회임원지침 ‘1-1교회의본질’ (기독교대한감리회.2011) 10)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 신앙고백문’ 11) 감리교 청년회원의 맹세,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신경 12) NCCK 노동자관련긴급성명 (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개 교단장 성명서.2013.1.3) 13)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신경